• 2022. 6. 11.

    by. 장례전문가 김한별

     만약 고인을 매장으로 모시고 싶고 이왕이면 명당에 모시고 싶다면 이 글을 주목하자. 이왕 매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좋은 곳에 모시고 싶은 것이 유가족의 마음일 것이다. 아쉬운 점은 합법적으로 매장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인근 공원묘원밖에 없다. 

     인근 공원묘원에 잘 모신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데 막상 공원묘원에 방문해 보면 좋은 장지를 구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공원묘원에도 장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공원묘원에서는 매장이 불가능하다. 특히 시에서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만장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곳에서 그래도 제일 좋은 장지에 모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우리가 풍수지리학적으로 완전무결한 명당에 모실 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현실상 불가능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을 장지를 고르는 것이다. 

     명당의 의미는 무엇일까?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되고 안정적이면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당이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고인 모시기에 좋은 곳이 명당이다. 후손이 잘되고 길흉화복에 대한 의미를 담는 미신 신앙은 사실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 그래서 지관이 필요한 것이다. 지관은 명당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명당이 되게 만들어주는 직업이다. 

     

    매장묘


     물론 이 주장에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은 주관적이다. 그래서 명당을 찾는 것은 의외로 쉬운 일이다. 바로 우리가 마음에 드는 곳이 명당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장지들을 모두 돌아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그곳이 명당이다. 

     마음에 드는 자리는 결국 앞서 말한 양지바르며 배수도 잘되고 안정적인 모습의 지형으로 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불안정하고 해도 안 들고 기운이 습하다면 누가 그 장지를 좋아하겠는가? 살아있는 사람이 사는 곳도 마찬가지다. 여러 곳을 비교하면 좋은 집이 나온다. 

     이 비교를 하지 않았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몇 군데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장지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최소 20곳 이상을 돌아보자. 20곳 이상의 장지를 돌아보게 되면 어떤 곳이 좋은 곳인지 느낌이 딱 온다. 이게 바로 비법이다. 의외로 사람들이 모르는 명당 찾는 법이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핑계다. 고인을 적어도 수십 년간 모셔야 할 장지이다. 그런데 이런 노력 없이 어떻게 좋은 장지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시간이 된다면 20곳 이상을 둘러봐도 좋다. 더더욱 정답에 가까워질 것이다. 우리가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다 가보는 것이 정답이다. 왜냐하면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좋은 매장묘를 찾고 있는가? 명당을 찾고 있는가? 정답은 비교이다. 비교가 최고의 명당, 그리고 좋은 매장묘를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방법이다. 참고로 더욱 확신을 가지고 싶다면 비가 오는 날에도 가보면 좋다. 배수가 잘되는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택이 힘들다면 전문가의 힘을 빌리자. 단 그 전문가도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을 통해 비교해 봐야 한다. 미신으로 보지 말고 과학적으로 판단하자. 그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