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연장의 문제점과 대안

1. 공설 자연장지의 부족

 

 우리나라 자연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설 자연장지의 부족이다. 공설 자연장지가 부족하다는 것은 사설 자연장지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장의 가장 큰 취지 중의 하나가 바로 생활공간 가까이 조성할 수 있고 접근성이 좋다는 것인데 이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 고인을 모시고 편하게 성묘해야 하는데 가까운 장지가 없으니 먼 곳에 모셔야 한다는 뜻이다. 인구가 밀집된 광역시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광역시마다 공설 자연장지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장의 또 다른 장점이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인데 공설 장지가 부족하니 사설 자연장지에 모시게 되어 비용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즉 자연장을 홍보하면서 그에 따른 공급은 매우 빈약하다는 얘기다. 현재 공설 자연장지는 서울시립 자연장지, 세종 은하수공원 자연장지, 전주 효자 자연장지, 인천가족공원 자연장지, 용인평온의숲 자연 장지, 울산하늘공원 자연장지 등이 있다. 나머지 지역은 사설 자연장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물론 지자체에서 더 많은 자연장지를 신규 조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지자체에만 맡겨서는 답이 없다. 2022년 현재 아직도 자연장보다는 봉안당에 모시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환경이 그만큼 뒷받침을 못 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2. 수목장의 수요와 공급 문제

 두 번째 문제점은 수목장에 대한 문제이다. 수목장은 현재 자연장지로 가장 국민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장지이다. 그런데 이 수목장은 공설 자연장지 보다는 사설 자연 장지에 그 수요가 집중되어 있다. 즉 공설 자연장지의 수목장은 인기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였을까? 공설은 고인을 모시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 이와 반대로 사설 수목장은 고인을 모시는 기간 자체가 제한이 없다.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결국 수목장도 많은 면적을 차지한다. 즉 수목 장지의 면적이 계속 증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국토가 일반 묘지로 채워지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이건 아니라는 것이다.

 공설 수목장은 만들어 놓기만 하고 이용률이 매우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설 자연장지는 비용이 작게 들어가는 잔디장만 인기가 있다. 이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조속히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3. 앞으로의 대안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안이 있을까?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일단 가까운 공설 자연장지가 많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먼 곳에 자연장지가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연장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일단 성묘가 편해야 한다. 그리고 비용이 저렴해야 한다. 그래서 공설 자연장지의 조속한 조성은 필수이다.

 또한 사설 수목장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 매장과 동일하게 시한부 제도로 변경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지 수목장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연장지가 너무 많이 생기면 결국 국가와 시민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서 더욱 좋은 장례문화로 발전해 나가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