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7. 15.

    by. 장례전문가 김한별

    장례식장을 선택하는 기준의 문제


     장례식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보통 비용보다는 고인의 연고지나 유가족들의 거주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한 고인이 운명하신 병원에 부속된 장례식장을 이용하거나 문상객들을 위한 편의성을 기준으로 삼아 결정하기도 한다. 딱 한 가지 요소만을 고려하여 결정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여 결정하면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장례식장을 결정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장례라는 것이 결국 갑작스레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가족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놓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비용이라는 문제이다. 장례비용이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현재 평균 장례비용은 일천만원이 넘어가고 있다. 그만큼 유가족들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생전에 상조나 상조보험을 드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장례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장례식장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 있겠다. 장례식장 비용은 장례 비용 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장례식장에 따라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고 장례식장 비용만으로 장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조 서비스나 고인을 모시는 장지에 따라 더 큰 비용이 차이 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장례식장의 선택과 비용


     또한 무조건 비용이 저렴한 장례식장이 좋은 장례식장은 아니다. 시설이나 수준 그리고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 좋은 곳에서 장례를 치르고 싶은 유가족들의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기준으로 장례식장과 서비스를 선택하면 좋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장례식장 비용의 차이는 어디에서 나는 걸까?


     그렇다면 장례식장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이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장례식장 비용의 차이가 어디에서 많이 나는지를 검토해 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공설 장례식장과 사설 장례식장의 장례비용을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지역별로 다르고 시설 수준별로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즉 서비스의 질은 차이 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자.

     먼저 빈소와 접객실 사용료를 알아보자. 예를 들어 서울의 공설 장례식장 빈소와 접객실 1일 사용료는 30~40평 기준 평균 50~60만원 정도 수준이다. 서울의 사설 장례식장 빈소와 접객실 사용료는 이와 비슷한 수준의 장례식장도 존재하고 조금 높은 경우도 있다.

     그런데 보통 사설 장례식장의 빈소는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은 경우가 많다. 즉 크면 클수록 비용이 커지고 시설 수준에 따라 차이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가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빈소 시설에 대한 차이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시신 염습비용은 전국 평균 비용이 285,000원 수준인데 공설과 사설 장례식장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시신 수시 비용은 전국 평균비용이 128,000원 수준으로 이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청소비는 전국 평균비용이 46,000원 수준이며 1만원 이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타 서비스 품목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차이가 나는 걸까? 이제 남은 것은 장례식장에서 주문하는 음식이나 장사 용품 등이 있겠는데 이 항목 역시 사용한 만큼 나오고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지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이 현상은 현재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을 통해 장례 비용에 대한 투명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는 것의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특히 거래명세서 발급에 대한 제도와 가격표 게시에 따른 성과로 판단된다. 우리 장례문화의 투명성이 점차 확보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무엇의 차이인가?


     물론 공설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것이 전체적인 금액을 합했을 때는 사설 장례식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례식장이 공설 또는 사설이냐는 문제, 또는 사설과 사설 간의 비교로 장례비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서비스와 품목을 얼마나 많이 어떤 수준으로 사용했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제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많이 사용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잘 선택한다고 해서 장례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즉 꼭 해야만 하는 제품과 서비스인지 모르고 과대한 장사 용품과 화려한 장사 용품을 사용해서 장례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까지도 우리 국민들이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관을 선택한다면 관이 어떤 의미인지 제단을 장식한다면 그 제단이 어떤 의미인지 수의를 선택한다면 좋은 수의를 입혀드리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충분히 알고 선택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사실상 장례비용을 줄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된다. 하지만 이 노력은 결국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한 선택에 불과하다. 꼭 합리적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유가족들이 고인을 조금 더 잘 모시고 잘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정보의 제공


     그렇다면 좋은 장례식장을 선택하는 것과 장례비용에 대한 문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핵심은 유가족이 모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어디에서 장례를 치르는 게 유가족들도 편하고 문상객들에게도 편한지 그에 대한 합리적인 정보가 먼저 제공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크기의 빈소로 사용해야 하는지 그 규모에 대한 사례를 반드시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빈소를 꾸미고 고인의 장례를 치르는 행사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인지 거기에 사용되는 장사 용품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지를 명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즉 고인을 조금 더 품격있게 보내드릴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음도 동일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한 인생을 마무리하는 고귀한 행사를 유가족이 후회 없이 선택하고 치를 수 있게 도와주는 우리 사회의 책임이자 노력일 것이다. 그 중심에는 국가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에도 책임이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