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7. 12.

    by. 장례전문가 김한별

    장례지도사 직업의 정의

     장례지도사가 되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장례지도사란 직업의 소명과 가치이다. 우리가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핵심이 있다면 아마 가치와 소득 수준일 것이다. 그래서 장례지도사란 직업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소득 수준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 보고 직업을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장례지도사는 언어적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장례를 지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여기에 상당한 의미가 들어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지도사는 무엇인가? 스승의 경지를 가진 전문가를 뜻한다. 잘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타인을 가르치고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장례지도사 직업의 진정한 의미


     장례지도사는 단순히 장례를 진행하고 도와주는 도우미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우미 역할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한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례라는 행사의 핵심 역할을 맡은 것이 장례지도사다. 결혼식의 핵심 역할은 누가 맡고 있는가? 주인공은 당연히 신랑과 신부이지만 핵심 역할은 사회자와 주례 선생님이 맡은 것이다.

     장례의 주인공은 당연히 고인이다. 그렇다면 핵심 역할은 누가 맡고 있는가? 바로 장례지도사다. 여기에 얼마나 장례지도사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얼마나 가치가 높은 일을 하고 있는지를 증명해 준다. 사회자와 주례 역할을 동시에 맡은 것이 장례지도사이다.

     결혼식보다 중요한 행사가 장례식이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 행사이기 때문이다. 그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 얼마나 뜻깊고 가치 있는 일인가? 그 일을 장례지도사가 맡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례지도사는 높은 수준의 지혜와 철학과 예절과 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자명하다. 전문성은 말할 것도 없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장례지도사가 되기 위한 노력

     하지만 장례지도사에게 높은 수준의 덕목이 있어야 하는 것에 비해 장례지도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학위를 받는 과정은 쉬운 편에 속한다. 장례지도사 자격증 취득은 시험을 통한 검증 방법이 아니며 해당 학과 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사설 교육기관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취득이 가능하다. 즉 교육만 받으면 취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격증 취득이 쉽다고 해서 그 직업의 가치가 낮은 것은 아니다.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입문한 것에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경험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장례지도사는 경험과 경력이 지혜요 연륜이기 때문이다. 경험과 연륜을 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장례를 접하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행사를 실제 진행하는 경험이 쌓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신임 장례지도사들은 직접 장례를 주관하는 역할보다는 보조적인 역할을 통해 경험을 쌓고 추후 정식 장례지도사로 활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장례지도사의 소명

     뿐만 아니라 앞서 이야기 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죽음에 대한 철학과 내용을 정립하고 정리하여 예식이라는 절차를 통해 가족들이 고인을 잘 추모하고 고별하는 뜻깊은 장례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노력은 순간이 아니라 시간을 통해 쌓아야 하는 과정일 것이다. 이것이 장례지도사의 소명이다.

     결혼식 사회자나 주례 선생님은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많다. 장례지도사는 전문가이다. 전문가는 한 번 전문가가 되면 끝이 나는 게 아니라 쌓고 또 쌓아 가치를 누적시켜 나가는 소명을 가진 진정한 스승이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직업의 만족감을 가지고 본인의 자아를 실현하고 진정한 의미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보상이 따라야 한다. 아쉬운 것은 장례지도사란 직업이 높은 수준의 덕목과 경험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대우는 낮은 편이다. 2022년 현재 평균 연봉이 약 3,0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평균 연봉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소득 수준을 실현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장례지도사란 직업의 가치를 일반 시민들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결혼식 사회자나 주례 선생님은 어떻게 선택하는가? 부탁해서 섭외한다. 좋은 사회자와 좋은 주례 선생님을 모시기 위해서다. 결혼식을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장례는 더 중요한 예식임에도 불구하고 주례 선생님을 섭외하듯 장례지도사를 섭외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여기에 그 한계가 있다. 우리의 장례 문화 수준이 아직도 낮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은 지금의 가치가 아니라 앞으로의 가치를 바라보고 선택해야 할 직업이다.

    장례지도사의 비전과 전망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장례지도사는 지금의 가치가 아닌 앞으로의 가치가 더욱 기대되는 직업이다. 결혼식 사회자나 주례 선생님을 잘 섭외해서 뜻깊은 행사로 만들고 싶듯이 장례식을 진행하고 주관하는 장례지도사도 좋은 지도사를 섭외하기 위한 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소득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이 노력은 시민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장례지도사들이 해야 한다. 저분이시라면 우리 부모님 장례 때 꼭 섭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장례지도사란 직업이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직업이 되기 위해 해당 업계에서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장례식장, 상조회사, 추모공원, 시설관리공단 등 인간의 죽음을 다루는 업계에서 이 노력을 함께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례식은 기계로 대체 될 수 없다.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존엄한 인간의 마지막 행사를 어떻게 기계가 다루겠는가? 그래서 장례만큼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로 지켜나가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 중심에 장례지도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혹여 장례지도사를 꿈꾸고 있다면 이러한 각오와 노력을 염두에 두고 선택할 것을 조언한다. 장례지도사가 꼭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에서만 취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추모공원이나 시설관리공단에서도 기타 업계에서도 모집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러한 수요도 점검해보고 선택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