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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장은 언제 하는 게 좋을까? 보통 윤달을 선호한다. 왜 윤달을 선호하는 것일까? 사실 윤달에 이장을 진행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 풍습이다. 그 정도로 윤달에 이장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 조상들이 윤달을 선호했는지 그 이유를 분석하고 앞으로도 우리가 윤달에 이장해야 하는 것인지 확인해보자.
윤달부터 알아보자. 윤달의 정의를 살펴보면 너무 어렵게 나와 있다. 일반적인 용어가 아닌 전문용어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정의해 보자면 음력의 오차를 보정해 주는 보정의 달이다. 즉 오류를 보정해 주는 보정 값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음력은 날짜를 계산하는 달력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준이 달을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에 음력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음력에는 문제가 있다. 한 달의 기준을 29일 또는 30일로 하였기 때문에 실제 계절이 틀리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즉 오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오차 때문에 생겨난 달이 있으니 바로 윤달이다. 이 윤달을 보정 값으로 넣어줘야 달력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농경 생활을 하던 시기의 달력은 곧 생명줄이다. 날짜를 잘 못 계산하여 농사를 짓게 되면 그 농사가 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보정 값은 굉장히 중요했다. 사실 음력이라는 제도 자체가 불완전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불완전한 제도를 사용하고 있었던 조상들에게는 윤달이 지극히 고마웠던 존재였을 것이다.
그래서 세월을 거듭해 윤달이라는 존재가 각종 미신신앙, 국가 통치 개념이 뒤섞여 지금의 윤달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것이다. 윤달에는 귀신이 쉰다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그래서 이 말도 안 되는 토속 신앙이 자리 잡게 되었고 그 뿌리 깊은 사상과 문화는 지금까지 후대에 걸쳐 내려오게 된 것이다.
윤달이라는 단어가 보정 값이라는 본래의 의미보다는 문화적인 의미로 전해져 왔다는 것이다. 윤달 하면 보정 값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물론 교육을 통해 이제는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 우리 조상들은 윤달을 보정 값으로 여기지 않았다. 윤달은 행운의 달이었다.
그래서 윤달에는 귀신도 쉰다는 토속 신앙의 믿음대로 이장이 진행되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진행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말이다. 결국 고인을 윤달에 이장하려고 하는 목적은 후손들에게 탈이 없다는 미신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다. 말 그대로 미신이다.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근거가 없다고 해서 이 문화를 부정하기에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즉 그 신앙을 믿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행위를 제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문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이장을 진행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윤달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고 이장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진정한 목적을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즉 윤달은 보정 값이라는 정확한 해석을 전달해 주어야 하며 이장은 곧 고인을 더 좋은 곳으로 모시기 위한 후손들의 정성과 마음임을 설명해줘야 한다.
누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바로 장례지도사다. 이장을 도와주고 업으로 삼고 있는 장례지도사가 이 임무를 맡아야 한다. 물론 윤달을 통해 경제적인 이득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윤달이 아닌 모든 날짜와 기간에 고인을 이장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장은 윤달에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날씨가 좋은 날 고인을 이장하기 좋은 날 이장하면 된다. 다른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가족들의 마음이 불편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고인을 향한 진심은 윤달이라는 기간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고인을 추모하고 생각하는 가족들의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이다.
고인을 진심으로 추모하고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 기억을 가지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본분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윤달은 보정 값이다.'장사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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