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6. 13.

    by. 장례전문가 김한별

     문상하는 경우에는 보통 검은색 정장을 입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격식 있고 좋은 선택이다. 그런데 문상하러 갈 때 꼭 정장을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문상하러 가는 의미와 목적을 통해 어떤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자.

     

    문상객 복장


     현대의 장례는 서양 문화에 대한 영향이 지배적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전통 장례의 복장대로 장례를 치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복장이 매우 불편하고 비용 또한 많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점보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장례를 치르는 것이 우리의 전통 장례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이제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장례는 치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유가족들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장례를 치르기 때문에 문상하러 가는 조문객들도 검은색 정장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떤 복장으로 장례가 진행되었을까? 우리 조상들의 평상복은 한복이었다. 그래서 문상하러 갈 때는 흰색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예의였다.

     즉 같은 색상의 옷으로 가족들을 위로했다는 뜻이다. 한 마음이 되는 것 그게 위로이니 말이다. 이 문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검은색 즉 어두운 계통의 옷을 입고 조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굳이 정장일 필요는 없다. 너무 밝고 알록달록한 색상의 옷만 아니면 된다. 단정하고 깨끗하면 되는 것이다.

     옷이 없어서 문상하러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정장이 아니더라도 조문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물론 운동복 같은 활동복은 지양해야 한다. 물론 복장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리고 평상복을 입더라도 맨발이 보이지 않도록 어두운색의 양말과 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다.

     만약 검정 계통의 정장이 준비되어 있다면 당연히 검은색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더욱 좋다. 장례식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말이다. 우리가 어떤 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참여할 경우 가장 좋은 옷을 입는 것은 당연한 관례이다. 장례식은 어떤 행사인가? 우리의 인생에 있어 가장 고귀하고 중요한 행사이다.

     졸업식, 결혼, 돌잔치 등 많은 행사가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날이 언제일까? 바로 장례식이다. 장례식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행사이다. 많은 사람이 이 점을 잘 공감하지 못한다.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 인생을 마무리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이 순간이 얼마나 고귀하고 가치 있는 날인가?

     그래서 결혼식은 하루에 끝나지만 장례는 삼 일을 치르는 것이다. 그만큼 소중한 행사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 유가족들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 그런데 빌려서 입는다. 이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물론 경황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옷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장례업체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가야 한다. 물론 앞에서 설명한 취지의 복장으로 말이다. 이 자세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우리의 자세가 되어야 한다. 결국 문상 갈 때의 가장 좋은 복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어두운색 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