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7. 6.

    by. 장례전문가 김한별

    묘지 잔디 관리의 어려움

     

     공원묘지나 시립묘지의 관리는 해당 관리사무소에서 관리를 해주지만 선산이나 문중 묘지는 개인이 관리해야 한다. 개인이 관리하다 보면 힘든 점이 있는데 바로 봉분의 잔디와 묘지의 잔디 관리이다. 잔디 관리는 단순히 벌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잔디가 잘 생육하도록 돌봐주는 것까지 포함된 관리이다.

     문제는 이 관리가 시간적으로도 방법적으로도 어렵다는 것이다. 식물에 대한 관리의 기본은 정성이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확인하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식물이 자라나게 하는 관리이기에 묘지에 자주 찾아갈 수 없는 우리에게 큰 난관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잔디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


     우리가 관리해야 할 잔디는 야외에 심어진다. 묘지는 야외에 있기 때문이다. 야외에 있는 식물의 관리는 계절별로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계절별로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마 지구의 온난화 때문일 것이다. 평균 기온도 많이 올랐고 여름은 건기와 우기가 너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계절별로 잔디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있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도 잔디를 잘 생육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이러한 수준 높은 관리를 하더라도 잔디가 죽거나 잘 자라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느니 확률을 높여 줄 수 있는 관리 방법을 실천하고 적용해야 한다.

     

    봄의 잔디관리


     첫 번째, 봄에는 잔디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봄은 많은 식물이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 새롭게 피어나고 탄생하는 새롭게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봄에 잔디 심기를 하는 것이 좋다. 즉 전체적으로 봉분이나 묘지의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하다면 봄에 새로 심어 새로운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봄 동안은 잔디의 뿌리가 자라나고 잔디가 안착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가장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할 시기이다. 이 시기에 심는 것이 좋고 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식목일이 4월에 있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이 시기에 심는 것이 나무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 문제는 날씨가 매우 더워졌기 때문에 예전보다 조금 일찍 심는 것이 좋다.


     최적의 시기는 3월 중순에서 3월 말까지다. 3월 초는 겨울이 길어짐으로 인해 날씨가 상당히 추운 편이다. 그래서 따뜻해지는 3월 중순과 3월 말을 활용해 보자. 이 시기에 잔디를 심고 집중적인 관리를 실천하면 된다. 그렇다면 추가로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잔디 관리의 핵심은 물주기이다. 물을 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관리다. 실제 잔디를 심는 행위를 살펴보면 잔디 씨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자라난 잔디 뗏장을 해당 장소에 붙이고 이식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물을 주어 잔디가 뿌리를 길게 내려 기존 땅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잔디가 성장하는 데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물과 햇빛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물주기만 잘하면 되는 것이다. 물은 얼마만큼 자주 주는 게 좋을까? 사실 관리에서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왜냐하면 물은 메일 주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특히 묘지 잔디는 야외에 있기 때문에 강렬한 햇볕으로 수분이 금방 증발하게 된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물을 메일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메일 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비가 오는 시기를 고려하여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 최대한 자주 물을 주면 되겠다. 최소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주는 것이 좋다. 큰 비용을 들여 잔디를 새로 심었는데 잔디가 죽어버리게 되면 더 큰 비용이 소요되니 이왕 시작했다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3월 중순부터 5월까지 물을 충분히 잘 주게 되면 잔디는 잘 안착한다. 그러면 그 외 기간에 조금 마르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잔디 관리의 핵심 계절은 봄이다. 그래서 전체적인 관리 계획을 잡을 때는 봄에 집중하도록 하자. 새로 심지 않은 기존 잔디라도 관리 방법은 동일하다. 이때 물을 가장 많이 주는 것이 좋다.

     

    여름의 잔디 관리


     두 번째, 여름이다. 여름은 햇빛이 너무 강해 잔디가 말라 죽을 수 있는 시기이다. 특히 잔디가 안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렬한 햇빛을 받으면 고사하기 쉽다. 그래서 여름 관리의 핵심은 잔디의 안착 여부 확인이다. 5월까지 자라남을 통해 잔디가 잘 안착하였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6월 초에 실시하면 된다.

     안착하였는지 살펴보는 방법은 잔디를 직접 움직여 보는 것이다. 잔디 뗏장이 움직인다면 안착이 되지 않은 것이다. 이 경우에는 안착할 때까지 봄처럼 물을 자주 줘야 한다. 그리고 여름에는 장마 기간이 있는데 이 장마 기간에는 따로 물을 줄 필요는 없다.


     안착이 잘 되었다면 이제는 물주기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에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주는 것이 좋다. 잔디가 잘 자라고 있다면 잔디 색깔도 매우 푸른 녹색으로 변하며 봄보다 훨씬 예뻐진다. 약간이라도 누런 기운이 보인다면 안착이 잘 안된 경우이니 그 부분에 집중적으로 물을 주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가끔 잡풀이 함께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잡풀들은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보통 뿌리째 뽑아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겠다. 봄에는 잘 몰랐는데 여름에 잡풀이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뽑아주면 된다.

     

    가을의 잔디 관리


     세 번째, 가을이다. 가을은 푸르렀던 잔디가 누렇게 물드는 계절이다. 누렇게 된다고 해서 잔디가 죽은 것은 아니니 참고하면 되겠다. 그리고 가을에는 벌초 관리가 필요하다. 무성히 자란 잔디는 그대로 두는 것보다 잘라주는 것이 좋다. 벌초할 때는 땅이 훼손되는 기계보다는 땅이 훼손되지 않는 기계를 선택하면 좋다.

     보통 쇠톱으로 벌초하는데 쇠톱이 땅을 많이 상하게 할 수 있다. 땅이 훼손된다는 것은 잔디의 뿌리를 약하게 하고 영양분이 유실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쇠톱 칼날보다는 플라스틱 줄로 되어있는 벌초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정적이다. 더 좋은 방법은 가위로 직접 자르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가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에만 활용해 보자.

     그리고 가을에도 잡풀이 함께 자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관리할 때 제거해 주면 되겠다. 그리고 물주기는 이제 2주에 한 번씩 주는 단계로 넘어가도 좋다. 가을 역시 자주 주는 것이 좋지만 그 정도의 관리는 힘이 들 것이다. 비가 오는 날을 기준으로 물을 준다면 큰 어려움 없이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겨울의 잔디 관리


     마지막, 겨울이다. 겨울은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보존해 주는 기간이다. 잔디가 겨울잠을 자는 기간이기 때문에 날씨로부터 보호를 해준다는 개념으로 관리해 주면 되겠다. 상태를 보고 너무 말라 있다면 물을 조금 주면 되겠다. 비가 너무 많이 온 뒤에는 잔디가 어는 경우가 있는데 잔디가 녹은 뒤에 틈이 벌어지거나 이격이 발생할 수 있으니 확인해보자.

     그리고 틈이 벌어진 곳은 흙으로 조금 채워주면 좋다. 겨울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필요하다. 겨울 동안 장 동면할 수 있도록 조금씩 살펴보자. 지금까지 계절별 잔디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결국 핵심은 물을 주는 것이다. 햇볕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으니 말이다.


     물을 자주 주는 것이 힘들다면 그래도 최대한의 노력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비료에 대해서는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 비료는 부가적인 요소이지 핵심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