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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제의 의미
유교 문화에 따른 전통적 의미의 삼우제는 고인을 장사한 후 세 번째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초우, 제우, 삼우로 구분되는 순서상 의미의 제사이다. 유교적 장례 문화는 제사가 핵심이라고 말할 만큼 제사에 매우 정성을 들이는 문화이다. 그래서 장사한 뒤에도 지속적인 제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는 현대에 들어와서 문제점을 야기했다. 비용도 많이 들지만 매우 번거롭고 실용주의가 가미된 현대의 자본주의 철학에 익숙한 우리는 잦은 제사에 대해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인을 추모하는 행위가 꼭 제사일 필요는 없었다.현재의 삼우제 및 날짜 계산
그래서 오늘날의 삼우제는 그 의미가 현저히 달라졌다. 이제는 세 번째로 지내는 제사의 의미가 아니다. 지금은 고인을 장사 한 날을 첫째 날로 기준으로 하여 삼 일째 되는 날 지내는 제사를 삼우제라 부른다. 만약 7월 1일에 고인을 화장하여 수목장으로 모셨다면 7월 3일이 삼우제가 되는 것이다. 즉 세 번째라는 의미가 순서에서 날짜로 변경된 것이다.
그리고 예전처럼 화려하게 제사를 지내는 형태의 삼우제가 아니라 추모 문화적인 형태의 삼우제로 변화되고 있다. 제사라는 행위가 이제는 추모의 근본 취지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시민들이 인식하고 있다. 실제 제사를 지내더라도 이제는 유교식 전통 제례의 의미보다 감사의 표현 정도로 행해진다. 즉 의식과 행동이 바뀐 것이다.삼우제는 첫 성묘의 개념
이제 삼우제는 제사의 의미가 아닌 첫 성묘의 개념으로 행해지고 있다. 제사가 꼭 삼우제의 필수 요소가 아니게 된 것이다. 첫 성묘라는 개념은 보통 기독교식 장례문화로 인식되는데 비기독교인의 삼우제와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첫 성묘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면 우리가 이 문화를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첫 성묘는 고인을 장사한 후 처음 찾아뵙는 것이다. 즉 새로운 추모행사, 추모문화의 시작이다. 장사한 날이 고인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예식이었다면 첫 성묘는 고인을 다시 만나는 첫 행사이다. 즉 죽음과 만남이 연결되는 자리가 된 것이다. 그래서 첫 성묘는 매우 큰 가치를 가진다.첫 성묘 하는 방법
첫 성묘가 된 삼우제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 삼우제를 지내는 법이 아니라 이제는 첫 성묘를 하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즉 제사의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꼭 제사를 지낼 필요가 없다. 이제는 제사가 아니라 만남, 회복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고인에게 편지를 써서 읽거나 고인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가족들과 함께 보며 담소를 나누면 된다.
그리고 장지나 묘가 조성이 되었다면 해당 장지와 묘가 잘 조성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또한 그 장지에 대한 첫 관리를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수목장으로 고인을 모셨다면 나무에 물을 주는 관리를 실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첫 성묘를 할 때는 조화로 묘지를 장식하거나 헌화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다시 전할 수 있다.
물론 종교에 따라 첫 성묘의 형태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기독교는 추모예배를 드릴 수 있고 종교별로 다양한 추가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가정의 환경에 맞게 추가로 진행하면 되는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음식물은 묘지에 그대로 놔두지 말고 꼭 집으로 가져가자. 음식을 놔두면 묘지가 들짐승으로 인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성묘 시간은 오전, 오후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들이 최대한 많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좋고 편하게 성묘할 수 있는 시간이 좋다. 날씨다 환경을 고려해서 판단하는 것이 좋으며 실외 시설인 경우에는 특히 날씨에 유의해야 한다. 보통 비가 오는 경우에는 첫 성묘 일을 연기하는 경우도 있다.앞으로의 첫 성묘문화
예전의 제사 문화에서 지금의 첫 성묘 문화로 변경되었듯이 앞으로도 우리의 장례문화는 변화되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시대마다 중요한 가치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해서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지켜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핵심까지 변질한다면 문화의 발전이 아니라 문화의 개혁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본질과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첫 성묘는 말 그대로 추모문화이다. 추모문화의 본질은 기억하고 간직하는 것이다. 시간과 세월이 흐르더라도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것 그것이 추모문화이다.
첫 성묘는 이 가치를 지켜가는 첫 약속이며 실천이다. 그래서 우리는 첫 성묘를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뜻깊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장사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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