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6. 29.

    by. 장례전문가 김한별

    1. 추모는 무엇일까?

     

     고인을 추모한다는 뜻은 어떤 의미일까? 보통 추모공원 하면 돌아가시는 고인을 모시고 있는 묘지 시설을 말한다. 이 묘지 시설에서 추모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추모는 돌아가신 고인에 대한 감정이나 행위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겠다.


     그렇다면 본질적으로 추모라는 단어의 어원과 의미를 함께 알아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추모해야 하는지 어떤 추모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함께 알아보자. 먼저 추모의 어원에 대해 조사해보자. 추모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사용되고 어떤 의미로 지금 사용되고 있는가?

     

    2. 한자를 통한 추모의 어원 분석


     추모는 한자로 "追慕"이다. 여기서 "追"는 따를 추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데 서로 이어져 맞닿는다는 의미까지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그리고 "慕"는 그리워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한자를 살펴보니 추모라는 단어가 어떠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지 조금 더 자명해진다.

     

    추모의 어원과 참된 의미


     즉 추모라는 뜻은 대상을 따르고 그리워하는 의미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그리워하는 의미가 아니라 따르고 있다는 의미 즉 서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즉 추모의 참 의미는 추모의 대상과 추모하는 피 대상이 서로 연결되어 추모하는 대상을 추모자가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추모는 단순히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생각과 그분의 추억, 그리고 그분이 우리를 사랑했던 가치를 이어져 흐르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그 마음을 가지고 우리가 살아가는 것 그분의 가치를 끊임없이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추모라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성묘하러 가서 한 번 찾아뵙고 오는 것이 추모라고 생각한다. 이런 행위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추모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진정한 추모는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셨던 부모님의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충 살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이 가치를 물려주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추모의 의미를 이해하고 지켜간다는 의미는 우리가 후손을 가지고 후손을 키우고 후손에게 이어져 온 부모님의 사랑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자녀를 가지지 않는 것은 진정한 추모가 아니며 불효이다.

     바꾸어 말하면 진정한 추모는 우리가 대를 이어 나가는 것이다. 참 신비하다. 추모에 이런 심오한 사상과 뜻이 숨겨져 있을지는 몰랐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워하는 추모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이다. 이것 역시 당연히 포함된 의미이다. 그래야 우리가 감사하며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어원에서 파악했듯이 그게 다는 아니라는 것이다.

     

    3. 영어를 통한 추모의 어원 분석


     자 그렇다면 한자가 아닌 영어로 추모에 대한 참 의미를 분석해 보자. 동양에서는 추모의 참된 의미가 이어짐의 의미였다면 서양에서는 기억의 간직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소중한 부모님의 사랑을 그리고 그 추억을 소중히 간직한다는 뜻이다.

     기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반복하고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이 의미가 추모라는 것이다. 반복하고 되새기고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의미는 결국 끊어짐에 있지 않다. 연결됨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세대에서 이 기억이 멈추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후손들에게 기억이 전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4. 추모의 참뜻


     결론적으로 동양과 서양에서 추구하는 참된 추모의 뜻은 동일하다. 물론 그 방법이 사람을 통해서냐 기록을 통해서냐는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기록 역시 사람이 존재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그 의미는 동일하다고 판단해도 좋겠다. 그래서 우리는 참된 추모의 뜻을 이제는 알 수 있다.

     우리가 이 소중한 추억과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추모는 단순히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다. 사는 것이다. 사는 것이 추모이다. 그래서 우리는 잘 살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를 있게 만든 부모님과 조상에 대한 진정한 감사일 것이고 추모일 것이다.


     그래서 추모공원은 죽은 자의 땅이 아니라 산자의 땅이 되어야 한다. 슬픔의 땅이 아니라 기쁨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장례문화는 더욱 밝아져야 하고 희망이 넘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