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7. 1.

    by. 장례전문가 김한별

    1. 비석과 표지석의 의미

     

     묘지의 대문은 무엇일까? 바로 비석이다. 대문이 무엇인가? 해당 장소가 어디이고 무엇인지 알려주는 표시이자 입구이다. 즉 묘지에 안장된 분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그 묘지로 들어가는 마음의 입구가 바로 비석이다. 묘지 표지석은 비석의 한 종류이므로 비석의 역할을 정확히 하고 있다면 좋은 묘지 표지석이 될 수 있다.

    2. 표지석의 역할과 내용

     

     묘지 표지석 문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앞서 이야기한 비석의 역할을 기억해보자. 먼저 비석은 누가 안장되어 있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즉 고인의 이름이 적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고인의 이름만 적혀 있다면 조금 서운한 감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가족을 열거하는 법이다.

     보통 영화의 한 장면을 기억해 보면 누구의 아들인지 누구의 아버지인지 소개하고 알려주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고인의 가족을 적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누구의 자손인지 누구의 부모인지를 말이다. 그래서 보통 우리는 비석에 가계도를 적는다. 후손들의 이름을 쭉 나열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문의 상징인 본관을 기재한다.

     

    묘지 표지석 문구


     본관과 가계도를 기재하는 것이 바로 비석 문구 작성의 기본이다. 묘지 표지석 역시 동일하게 고인의 본관과 가계도를 기재해 주면 되겠다. 그런데 가끔 이 양식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그게 잘못된 비석이라고 잘못된 문구라고 비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비석이라는 것은 결국 그 묘지를 찾는 후손들의 상징적 표식이자 대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기본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기본을 알고 행하는 것과 모르고 행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기본을 지키면 좋은 모범이 될 수 있고 응용하면 기쁨이자 추억이 될 수 있다.


     고인의 본관과 가족 가계도를 기재했다면 이제 남아 있는 것은 고인의 생애를 기재하는 것이다. 고인의 생애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시간과 사건이다. 시간을 적는 것은 언제 태어났고 언제 돌아가셨는지를 뜻한다. 사건을 적는 것은 고인의 업적이 될 수도 있고 고인의 약력이나 호, 집안의 가훈을 적는 경우도 있다.

     즉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사셨는가에 대해 기재하는 것이다. 또는 후손들에게 말하고 싶은 유언을 적어도 상관없다. 이와 반대로 살아있는 후손들이 당신을 향한 마음을 추모글이나 시로도 작성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이어지면 되는 것이다.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묘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3. 표지석 문구 내용별 중요도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묘지 표지석 같은 경우에는 일반 비석보다 그 크기가 매우 작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이런 내용들을 모두 기재할 수 없다면 중요도를 가려 꼭 필요한 것만 기재하면 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고인에 대한 것이다. 고인의 성함과 생애만 기재하면 되겠다. 여유가 된다면 가족까지 넣어주면 좋다. 그리고 더 공간이 남는다면 앞서 이야기한 가치나 업적을 기재하면 되겠다. 그리고 실제 표지석 문구에 대한 양식이나 샘플은 해당 추모공원이나 업체에서 많이 가지고 있으니 문의해 보면 되겠다.

     그냥 고민해서 작성하지 말고 여러 가지 샘플을 보고 작성하면 조금 더 만족감 있게 문구를 만들 수 있다.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문구에 대한 제한이나 규칙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기본만 이해한다면 충분히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