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6. 28.

    by. 장례전문가 김한별

    1. 문상 시기가 고민되는 이유

     

     친지나 지인으로부터 상을 당했다는 문자나 연락받으면 언제 문상하면 좋을지 결정하기 힘들 때가 있다. 물론 현대에서는 특별히 문상 시기에 대한 제한이 있거나 특별한 시기를 추천하는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애매해졌다. 문상한 시기에 따라 우리의 마음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은데 그 시기가 문제이다.

     

    문상 시기에 대한 고민

     

    2. 문상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그렇다면 문상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첫째 날이 좋을까? 둘째 날이 좋을까?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해보자. 일단 첫째 날에는 돌아가신 직후이기 때문에 유가족들이 정신이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장례식장 준비부터 장지 준비까지 다양하고 많은 준비와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문상객들을 맞이할 수 없을 만큼 바쁜가이다.

     사실 요즘 장례는 직접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장례지도사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 정신이 없다 하더라도 첫째 날에 충분히 문상객들을 맞이할 수 있다. 단 너무 일찍 문상하게 되면 유가족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객해야 하므로 당황할 수 있다. 그래서 첫째 날은 보통 저녁에 문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고인이 저녁에 돌아가신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다. 저녁에 부고 문자를 받은 경우에는 되도록 다음날인 둘째 날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다음 날 아침까지 장례 절차를 준비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되도록 오후부터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마 이런 오해가 있었던 부분은 첫째 날은 보통 친척들이 많이 찾아오고 둘째 날은 지인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경험이나 추측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전혀 상관없다. 이러한 문상 방문의 대상이 날짜별로 정해져 있는 풍습이나 상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얼마나 유가족들을 잘 위로할 수 있는 시기인지가 더 중요하다. 첫째 날이라서 더 슬프고 둘째 날이라서 덜 슬픈 것은 아니다. 장례를 치르고 있는 그 자체가 힘들고 어렵고 슬픔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문상 인원의 통제가 가능하다면 문상객들의 방문을 첫째 날과 둘째 날로 나누는 것이 좋다. 상을 치르고 있을 때 텅 빈 장례식장만큼 더 슬픈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문상 시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문상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보다 문상객이 적은 시간에 방문하면 더 큰 위로를 드릴 수 있다. 고민하는 것 자체가 아마 더 큰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일 것이다. 대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게 문상하러 간다면 유가족들이 당황할 수 있으니 준비가 된 상황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3. 문상은 함께 하면 더욱 위로된다.


     결론적으로 첫째 날, 둘째 날에 대한 선호도는 우리 경험에 의한 추측이나 관념일 뿐이고 문상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유가족들이 준비된 상황 이후로는 언제든지 좋고 문상객들이 많은 시간보다는 작은 시간에 방문하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점만 기억하면 되겠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같이 위로는 하는 게 뜻깊은 경우가 있다. 예를 들자면 상주의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따로 문상하는 것보다 특정 시간에 함께 모여서 함께 방문하고 위로한다면 위로가 배가 될 수 있으니 이러한 점은 참고하도록 하자.

     그리고 상주나 유가족에게 언제 방문해도 되는지 연락을 직접 하기가 힘들다면 해당 장례식장에 전화해서 문의하면 일정에 대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니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