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6. 27.

    by. 장례전문가 김한별

    1. 봉안시설의 문제점 제기

     

     우리나라 주요 봉안시설에는 봉안묘, 봉안당, 봉안탑, 봉안담 등이 있다. 이러한 봉안시설이 만들어지고 난 뒤 문제점이 생겼다. 물론 모든 봉안시설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의도치 않았던 문제점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특히 야외에 조성되고 있는 봉안시설이 그렇다. 

     그렇다면 봉안시설의 문제점이 왜 생겼는지 알아보고 그 대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그리고 이 대안을 제시하는 목적은 우리나라의 장례문화 발전과 우리가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할 장례 문화의 의식 개선에 있다. 먼저 봉안시설의 문제점을 알아보자. 

    2. 봉안시설의 문제점 5가지


     첫 번째, 봉안시설은 자연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야외에 조성되는 봉안묘와 봉안탑 등 야외 봉안시설은 과도한 석물 설치로 인해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그리고 석물 설치로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묘를 없애거나 이장할 때의 문제점도 함께 잔존하고 있다. 

     두 번째, 봉안시설은 영구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을 복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든지 없든지 영구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관리에 대한 책임과 문화적인 영속성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즉 방치되어 있다고 한들 이것을 관리 및 지도 감독하기가 사실상 너무 어렵다. 

     특히 야외 봉안시설은 매장묘와 비슷한 수준의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토의 묘지화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물론 한 곳에 여러 유골을 안치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은 충분히 좋아졌을지 몰라도 결국 이에 대한 원천적인 해결은 아니라는 점이다. 

     세 번째, 과도한 비용으로 장례를 치르는 유가족들에게 큰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공설 봉안시설이 있다. 그런데 공설 봉안 시설은 대부분 봉안당에 한정된다. 나머지 봉안시설은 사설이나 개인, 문중 단위의 조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 

     장례비용뿐만 아니라 장지 비용까지 많이 들기 때문에 시민들의 삶은 고단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주장은 개인의 의견이 담긴 주장일 뿐이다. 만약 사회적으로 선택이 자유롭다면야 이 주장을 보편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는 항상 정보 비대칭이 존재한다. 그래서 고비용으로 힘든 선택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네 번째, 공설 봉안시설 역시 만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설 봉안시설까지 만장이 되고 나면 시민들의 선택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설 봉안시설을 추가 확보하고 운영 유지하는 데에도 부담은 동일하게 존재한다. 

     다섯 번째, 관리비의 부담이다. 공설이든 사설이든 관리비가 발생한다. 문제는 이 관리를 포기하는 유가족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계의 부담이든 관리의 소홀이든 그 근거를 명확히 알 수는 없다. 문제는 관리비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 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우리 사회에서 부담해야 할 관리비라는 뜻이다. 

     

    3. 봉안시설의 대안과 극복 방안


     그래서 이에 대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자연장 제도이다. 앞선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자연장은 우리 전통 장례문화와 그 방향이 같고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도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있다. 

    봉안시설의 문제점과 대안


     하지만 자연장만이 대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 봉안 역시 우리 장례문화를 지속해서 이끌어가고 있는 장례문화의 한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봉안이라는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봉안시설과 봉안이라는 장례문화를 개선 발전시킬 수 있을까?

     첫 번째, 봉안시설의 사용기간을 한시적 봉안 제도로 변경해야 한다. 영구 사용이라는 제도에서 사용기한에 제안을 두는 제도로 변경해야 한다. 그러면 장기적인 관리의 문제점과 국토 훼손의 문제점을 거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금 설치된 것을 다 무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전략이 필요하다. 

     두 번째, 봉안시설에 대한 허가 기준과 설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 수준에서 훨씬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설의 크기를 최대한 축소하고 석물의 크기 또한 작게 설치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 개인, 문중, 사설 봉안시설 모두에게 말이다. 

     세 번째, 야외 봉안시설을 쉽게 자연장지로 바꿀 수 있는 제도와 지원 정책을 계발해야 한다. 지금의 야외 봉안시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제도적인 지원과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 정책을 통해 거시적으로 국가의 예산을 더욱더 아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공설 봉안시설을 추가로 조성하는 것 보다는 지금의 사설 봉안시설을 스스로가 자연장지로 바꿀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훨씬 더 사회적인 비용이 작게 들어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논의와 노력이 앞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 장례문화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지금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장례문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의 교육제도는 장례문화를 거의 교육하지 않는다. 이 점이 우리 장례문화를 지켜나가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리고 이 해결책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초등, 중등, 고등 교육에 올바른 장례문화를 교육할 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의 장례문화는 훨씬 더 품격있고 아름다운 장례문화로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발전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교육이 필요하다. 이 교육은 사적 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 공적인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만 바꾸더라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장례문화 교육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필수적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