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6. 24.

    by. 장례전문가 김한별

    1. 우리 장례문화의 문제점

     

     우리 장례문화의 문제점 중의 하나가 바로 고비용이라는 점이다. 실제 장례를 치르는 방법이나 장지의 준비 비용까지 고려하지 않더라도 평균적으로 약 1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돈이 없어 죽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를 어르신들이 말씀하신 적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장례 문화에 있어 큰 문제점이다.

     장례를 치르는 데에 왜 이렇게 큰 비용이 들까? 실제로 장례 비용 중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시설사용료와 식대이다. 이 비용에 거품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례 업계에 대한 질타가 있었다. 그래서 국가에서 법으로 거래명세서를 발급하게 만든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꼭 그 책임을 민간으로 돌려야 할까? 아니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장례 업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인식 문제이다. 즉 장례를 어떻게 치르고 어떻게 장례식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평소에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것에 집중하지 죽음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2. 장례문화의 의의와 검소한 장례라는 대안의 필요성


     장례 비용이 꼭 많이 들어가야 고인을 잘 보내드리는 것일까? 큰 비용으로 장례는 치른다는 것은 고인에 대한 죄책감을 일부 덜어내 주는 면죄부를 발급하는 것과 동일한 취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장례문화를 검소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고인의 죽음을 뜻깊게 새기고 유가족들에게 기억에 남는 행사를 만드는 것은 비용이 아니다. 마음이다.

    검소한 장례문화의 필요성


     그래서 이런 장례문화 프로그램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통 장례문화를 없애자는 것은 아니다. 지킬 것은 지키되 필요 없는 허례허식은 지우자는 뜻이다. 물론 이 주장은 장례 업계에서만큼은 쉽사리 받아드릴 수 없을 것이다. 공감한다. 그래서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더욱 생산적인 대안 말이다.

     

    3. 장례문화가 쉽사리 바뀌지 않는 이유


     우리가 장례문화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지금의 문화는 바뀔 수 없다. 고비용 문화가 바뀔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부조금을 통해 비용을 감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실제로 겪는 가족들의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가 같이 부담한다고 해서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장례 비용은 사회에서 함께 부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이웃이 우리 사회가 함께 부담하고 있다. 특히 화장하는 비용도 마찬가지다. 화장 시설은 사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뿐이다.

     이런 변화와 개혁의 움직임은 왜 일어나지 않을까? 우선순위에서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럴수록 우리가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장례가 나쁜 장례가 아닌 것은 자명하다. 작은 장례를 원하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허울뿐인 의식이 아니라 고인에 대한 마음 그 자체이다. 이것을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 한 우리의 인식과 노력은 결국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